만리방화벽과 그래24포인트의 관계에 대한 고찰

*문맥상 경어를 생략합니다.


굶주린 하이에나들에게 커피와 케잌을 뜯기고 너덜너덜해진 지갑과 함께 귀가한 내 앞에 한 통의 반가운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성도의 모여행사에서 일하는 친구 Y군의 스네일 메일. 첫 배낭여행 이후부터 성도(成都)에서 잠시 거주할 무렵까지 신세를 진, 무엇보다 그 인간적인 매력에 감탄할 수 밖는 나의 지기(知己). 함께 알고 지내던 T군이 곧 결혼한다는 희소식, 저금을 털어지른 DSLR이 박살났다는 암울한 이야기, 그리고 "혹시 모택동에 대한 영문서적 구해줄 수 있어?"라는 부탁.

51,020원?!


책값으로 RMB300위안까지는 괜찮다고 했으니 바로 주문. (RMB300위안은 현재 환율기준 한화로 약 62,000원. 거의 1년만에 환율을 검색해보고 정신이 나노단위로 분열하는 느낌. 분명 내가 성도에 있을 때만 해도 4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돈이다. 헐킈) 국제송금에 EMS 비용까지 따지면 월급의 1/3가량을 책 한 권에 쏟는 셈일터, 더군다나 상당히 저렴한 편인 중국의 책값을 고려하면 가히 혁명적인 씀씀이다.

이렇게까지 돈을 써야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중국에서는 이러한 책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단 모택동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특정종교, 인물, 사건에 관한 정보는 원천적으로 차단 혹은 필요에 따라 변형되어 '인민'에게 '배급'된다. 믿기지 않지만 21.1세기 현재의 중국이다.

인터넷이 있지 않냐고? 천만의 말씀. 한국에 명박산성이 있다면 중국에는 만리방화벽이 있다. 만리장성(Great Wall)을 비꼬아 Great Firewall이라 부르는 이 시스템은 대륙내 모든 전산망을 통제한다. 실제로 http://www.greatfirewallofchina.org라는 곳에는 중국 본토에서 접속이 불가능한 모든 웹사이트가 기재되어 있다. 놀랍게도 이 목록에는 Google, Myspace, Wikipedia, YouTube 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ㄷㄷ

우민정치니 정치학적 기회비용이니 하는 것들을 논하자면 일단 카테고리를 바꿔야 하고 카테고리를 바꾸기 이전에 내 뇌를 바꿔야하기 때문에 무리. "이런 부탁을 하는게 중국인으로서 씁쓸하지만 뭐, 아직은 무리인가봐."라는 편지의 여운만이 묘하게 남아서 맴돈다.
by Madoc | 2009/04/28 23:50 | ■Montag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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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花娘子★ at 2009/04/29 10:27
그러한 중국과 우리나라가 비슷한 급의 인터넷통제국 취급을 받는다죠 최근엔...

그리고 여기에도 한마리의 배고픈 승냥이가 있습니다. 어서 지갑 레리즈를 해주세요(...)
Commented by Madoc at 2009/04/30 02:36
김연아 10일 출국이란다. 승냥이는 비켯!ㅋ
Commented by Jodian at 2009/04/29 21:18
웡 웡!!
Commented by Madoc at 2009/04/30 02:37
신뢰할만한 조사에 따르면 하이에나의 울음소리는 '으흐흐흐흐'라는군.
Commented by 花娘子★ at 2009/04/30 23:40
저에게 지갑을 레리즈~★해주시면


연아짱처럼 모셔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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